
바다가 깎아낸 시간의 결 — 강병훈의 극사실 풍경 ©강병훈
고요한 바다 위, 홀로 선 섬 하나가 오랜 시간을 견디며 서 있습니다. 강병훈 작가의 제7회 개인전은 단순한 풍경화가 아닙니다. 바위와 절벽, 그 위에 뿌리내린 초록의 생명을 극사실의 붓끝으로 그려내며, 풍경 너머의 존재와 삶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전시입니다.
작가에게 섬은 특별한 장소입니다. 사방이 물로 둘러싸인 고립의 공간이면서, 동시에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강인한 생명력의 상징입니다. 파도에 깎이고 바람에 시달리면서도 바위 틈마다 나무가 자라고 풀이 돋는 섬의 모습은, 삶을 견디며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넓은 여백 속에 홀로 뜬 섬 — 비어 있는 공간이 오히려 섬의 존재를 또렷하게 한다 ©강병훈
강병훈 작가의 화면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여백입니다. 섬을 둘러싼 넓게 비운 바다와 하늘은 텅 빈 공간이 아니라, 시간과 감정이 고요히 머무는 자리입니다. 실제 풍경의 형태를 충실히 관찰하면서도, 그것을 회화적으로 변환하고 감정의 색으로 확장해 — 우리의 시간과 기억이 쌓인 장소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전합니다.
한 점 한 점, 오랜 시간을 들여 극사실로 그려낸 풍경입니다. 바위의 결과 이끼, 나뭇잎의 반짝임까지 촘촘하게 살아 있습니다.

바위섬 · 뾰족하게 솟아오른 바위들이 무리 지어 시간을 버틴다 ©강병훈

초록의 섬 · 절벽 위에 뿌리내린 나무들, 바위와 생명이 함께 이룬 풍경 ©강병훈

절벽 위의 초록 · 맑은 빛 속에서 하얀 바위와 나무가 어우러진다 ©강병훈

감정의 색 · 실제 풍경을 청록빛 정서로 확장한 화면 ©강병훈

섬의 여름 · 우거진 초록과 오래된 집, 이끼 낀 돌계단에 스민 시간 ©강병훈
자연 속 생명과 시간성에 대한 사유를 바탕으로, 풍경의 재현을 넘어 인간 존재와 삶의 본질을 회화적 관점으로 풀어내고자 하였습니다.
섬이라는 공간은 고립과 생존, 그리고 강인한 생명력을 동시에 상징하는 장소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성찰하게 하는 모티브로 존재합니다.
비어 있는 공간은 시간과 감정이 머무는 장소이자, 기억과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여백으로 남겨집니다. 실제 풍경의 형태를 충실히 이해하면서도 회화적으로 변환하여 표현하고, 감정의 색으로 확장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나의 풍경은, 우리의 시간과 감정이 축적된 장소를 바라보는 느낌을 전하고자 하였습니다.
— 작가 강병훈
2026년 8월,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4층 부산갤러리에서 강병훈 작가의 일곱 번째 개인전이 문을 열었습니다.

전시 타이틀 월 · KANG BYUNG HOON — 7th Solo Exhibition

흰 벽을 따라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섬의 풍경들 · 부산갤러리

벽면을 가득 채운 흰 절벽의 대작 — 가까이 다가설수록 깊어지는 붓의 밀도

웅장한 절벽의 대작이 이끄는 전시의 흐름

나란히 걸린 섬의 풍경들 — 절제된 조명 아래 고요히

흰 절벽 위 초록 숲의 대작 — 여백과 생명이 함께 숨 쉰다

섬의 초록과 오래된 풍경을 담은 작품들

작은 화면부터 대작까지 — 섬의 여러 표정이 이어지는 전시장


섬의 풍경 사이를 천천히 걷는 시간 · 부산갤러리


코너를 돌 때마다 새롭게 이어지는 섬의 이야기
파도에 깎이면서도 끝내 초록을 피워 올리는 섬처럼, 강병훈 작가의 풍경은 견딤과 생명의 이야기를 조용히 건넵니다. 화면 앞에 잠시 걸음을 멈추면, 그 넓은 여백 위로 저마다의 시간과 기억이 스며듭니다. 여름의 한가운데, 인사동에서 만나는 섬의 풍경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기를 바랍니다. 🌊